S&P, LG화학 신용등급 'BBB+'로 하향…"차입금 증가 반영"
등급 전망은 '안정적'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일 LG화학[051910]의 공격적인 재무 정책과 석유화학 업황 둔화를 반영해 발행자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LG화학이 발행한 채권의 장기 채권등급도 'A-'에서 'BBB+'로 내렸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P는 "LG화학의 2019∼2020년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이 회사의 연간 영업 현금흐름뿐 아니라 과거 평균 연간 투자 규모인 1조∼2조5천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입을 통한 설비투자를 고려할 때 조정 차입금은 작년 말 약 3조6천억원에서 크게 증가해 내년 말 8조5천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17년 0.3배, 지난해 1.0배에서 향후 2년 동안 2.0∼2.5배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LG화학의 석유화학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는 수요 둔화와 대규모 증설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는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 심화와 공급과잉, 보조금 정책 및 관련 규제 변화로 인해 향후 수익성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로 인한 높은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이 사업투자의 단기적인 신용도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S&P는 "LG화학의 에비타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2.5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며 "이는 차입을 통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거나 석유화학 마진 하락 또는 신규 배터리 공장 증설 지연 등으로 인해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할 경우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차입금을 크게 줄이고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해 에비타 대비 차입금 비율을 상당 기간 1.5배 이하로 유지하고 전반적인 영업의 안정성을 높여 재무 지표의 변동성을 감소시킨다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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