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국제무대서 '2020 가전' 펼친다…CES 한 달 앞으로
화두는 AI·라이프스타일…글로벌 TV 업체 '8K 격돌'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지상 최대 가전쇼 'CES 2020'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올해보다 한층 혁신적인 전시 공간을 꾸미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 총 4천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기술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에는 전통적 기술 기업 외에 벨, BMW, 보쉬, 두산[000150] 등을 비롯한 4천5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며 "기대 이상의 전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가전의 미래 만난다…화두는 AI·라이프스타일
'CES 2020'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등이 주요 주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다만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는 "이전과 달리 일상에 스며든 기술 혁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약 3천369㎡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미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홈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강화된 패밀리허브 냉장고,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스마트 TV 등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김현석 사장은 CES 기조연설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위한 삼성의 비전을 공유한다. 삼성 경영진이 기조연설에 나선 건 지난 2016년 홍원표 삼성SDS 사장 이후 4년 만이다.
또한 김 사장은 'CES 2019'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몇 가지 로봇 제품을 상품화해 시장에 내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관련 내용이 공개될지도 관심을 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CES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연단에서 "인공지능은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도와주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가 돼야 한다"며 인공지능 비전을 제시했다.
한 달 뒤 CES에서도 LG전자는 진화(Evolve), 접점(Connect), 개방(Open)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올해 'IFA 2019'에서 새롭게 공개한 '공간 가전'을 화두로 '그레이트 리빙 키친', 'LG 씽큐 홈' 등으로 발전된 모습의 가전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 10년 전엔 3D TV…이번엔 8K TV '격돌'
10년 전 열린 'CES 2010'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접전'이 화제였다.
삼성은 부스 한쪽에 55인치 3D LED TV 9대씩 총 36대로 4면을 구성한 '3D 큐브'를 설치했고, LG전자는 150인치 대화면의 3D 프로젝터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소니까지 3D TV 경쟁에 합류하면서 "올해 3D TV 시장이 열린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바 있다.
내년 CES에서는 8K TV를 사이에 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돌이 펼쳐질 전망이다.
먼저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을 8K 생중계로 방송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이 콘텐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IFA 2019'에서 '화질 선명도'(CM)를 꺼내 들어 삼성전자 8K TV가 기준치에 미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삼성전자가 CM 값을 맞춘 8K TV를 새롭게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마이크로 LED, 롤러블 등 특징적인 기술을 발전시킨 TV를 공개할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형 스크린을 공개하고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을 강조한 바 있으며 내년에도 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강점을 내세운 롤러블 TV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CES에서도 새로운 폼팩터 혁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LG전자 HE(TV사업 담당)사업본부장 박형세 부사장의 향후 TV 사업 전략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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