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기후변화는 '문명의 도전'…다음 세대에 떠넘기지 말아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변화를 '문명의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ANSA·dp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체결된 뒤 4년이 지난 지금 슬프게도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대응 노력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명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언급하고, 공익을 우선 고려하는 인식의 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기회의 창은 아직 열려 있으며, 우리는 이 창문이 닫히게 놔두면 안 된다. 경제·기술·사회·교육 분야에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지금 이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가 불러들인 이 문제를 다음 세대에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 다음 세대가 우리에 대해 이 지구를 지키고자 과감하고 용기 있게 행동한 세대로 기억하게 만들자"고 제언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때로는 질타로, 때로는 호소로 국제사회에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 등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지난 10월에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남미 아마존지역 보호 방안을 강구하고자 180여명의 주교·사제가 참석한 가운데 바티칸 교황청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를 주재하기도 했다.
지난 2일부터 2주간 일정에 들어간 COP25는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액션플랜' 수립을 목표로 한다.
파리협정은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도로 제한하자는 국제사회의 공동 결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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