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분담금 미납한 브라질, 총회 투표권 상실 위기
올해까지 1천700억원 내야…최대 미납국은 미국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브라질이 유엔 분담금을 내지 못해 총회 투표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의 전체 미납금은 4억1천580만 달러(약 5천억원)로 이 가운데 올해 내야 할 금액은 1억4천300만 달러(약 1천7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국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유엔은 체납금이 특별한 사유 없이 직전 2개 연도 분담금을 합친 금액 이상일 경우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부는 보고서에서 "브라질이 내년 1월1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유엔에서 투표권을 잃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미국에 이은 최대 미납국인 브라질은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 최소한 1억2천660만 달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유엔 분담금을 충당하기 위해 의회에 1억3천만 달러의 추가예산을 요구한 상태다.
현재 코모로스, 상투메프린시페, 소말리아가 분담금 미납에 따른 투표권 상실 규정의 적용 대상이지만, 유엔은 지난 10월 총회에서 이들 국가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유엔은 지난 10월 전체 미납액 규모가 13억8천500만 달러로 이 중 8억6천만 달러가 정치, 인도주의, 군축, 경제, 사회 문제 등 각 분야 사업에 투입되는 올해 정규 예산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분담금 미납국은 액수 기준으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이란, 이스라엘, 베네수엘라로 7개 국가가 97%를 차지하며, 이 밖에도 58개국이 분담금을 미납 중이다.
유엔 전체 분담금의 22%를 부담하는 미국은 올해 예산 중 6억7천400만 달러를 아직 내지 않았으며, 이전 미납금도 3억8천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전 세계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38개국이 분담금을 납부했다"며 "그러나 2019년 예산에서는 여전히 7억7천200만 달러가 미납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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