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제거 허술…성화 출발지 인근 방사선 '적신호'
그린피스 지적받고 오염 제거 작업 다시 실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올림픽 개막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내 주요 행사 예정지 인근의 방사선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후쿠시마 소재 축구 시설인 J빌리지 인근 공영 주차장 일부 지점에서 공간 방사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J빌리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점이며 행사를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일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이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을 마친 미포장 상태의 지면에서 높이 1m 지점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1.79 마이크로시버트(μ㏜)로 측정됐다.
오염 제거 작업에서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방사선량은 0.23μ㏜인데 이보다 높았다.
지표면의 경우 방사선량이 70.2μ㏜로 이보다 훨씬 높았다.
오염 제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일대의 방사선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국제 환경단체인 그리피스가 올해 10월 주변을 조사하면서 확인됐다.
그린피스는 일본 환경성에 측정 조사 결과를 보내고 오염 제거 작업을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성화 봉송으로 많은 사람이 모인다. 더 조사해서 오염 제거 작업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3일 일대에서 오염 제거 작업을 다시 실시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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