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망명객 밀란 쿤데라, 40년만에 체코 국적 회복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프랑스로 망명한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가 체코 국적을 회복했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주프랑스 체코대사는 지난주 쿤데라의 프랑스 파리 자택을 방문해 체코 시민권을 수여했다고 체코 공영방송에 말했다.
이는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가 지난해 파리 방문 시 쿤데라를 만나 시민권을 회복할 것을 설득한 데 따른 것이다.
쿤데라는 공산체제였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 소설 '농담'과 희곡 '열쇠의 주인들'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1968년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에 참여했던 쿤데라는 저서가 압수당하고 집필과 강연 활동에 제한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쿤데라는 결국 1975년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고, 1979년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을 박탈당했다.
이후 쿤데라는 파리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갔다.
1984년에는 대표작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썼다. 이 작품으로 명실공히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체코 당국은 1989년에서야 쿤데라의 일부 저서 및 영화에 대한 판금조치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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