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군 항모 전투기 이착륙 훈련용으로 무인도 매수
가고시마 남부 마게시마 1천723억원에 매수 계약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미군 항공모함에 싣는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에 사용하기 위해 무인도를 사기로 했다.
30일 일본 민영방송 TBS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주일미군이 항공모함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 부지로 쓰도록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남부의 마게시마(馬毛島)를 160억엔(약 1천723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마게시마는 면적이 약 8㎢에 달하는 무인도이며 방위성은 이 섬의 땅 약 99%를 소유한 업체와의 교섭을 끝에 이같이 계약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현재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천㎞ 떨어진 곳에 있는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의 이오토(硫黃島)에서 임시로 하고 있는 육상항모이착륙훈련(FCLP)을 마게시마에서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모 함재기의 거점이 야마구치(山口)현에 있는 이와테(岩手)기지여서 훈련장을 이오토에서 마게시마로 바꾸면 훈련을 위한 이동 거리 등이 줄어들게 된다.
FCLP는 조종사가 항공모함의 좁은 갑판에 착륙하는 기술을 익히고 유지하도록 육상의 활주로를 항공모함 갑판으로 간주하고 지면에 항공기 바퀴가 살짝 닿게 한 뒤 다시 이륙하는 이른바 '터치앤드고'(touch-and-go)를 반복하는 훈련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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