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이사장, 인니 방문…"한인 이주 100주년 사업 중요"
한인회장 등 동포 간담회서 "한글 교육 지원예산 늘려갈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27일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사업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지난 과거를 잘 정리해야 앞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이날 자카르타 한식당에서 한인회와 한글학교 교감 등 동포 10여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인니 한인 2만3천여명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2박 3일 일정으로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인회는 내년 9월 20일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에 맞춰 100년사 집필과 출판, 100주년 기념식, 한복 패션쇼 등 기념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동포재단에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인사가 시작된 것은 3·1운동 자금을 지원한 장윤원 선생이 망명 생활을 하다 1920년 9월 20일 자카르타(바타비아)에 도착한 것을 기점으로 한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100주년 사업 총예산 17만5천 달러(2억원) 가운데 30%는 동포사회 후원금, 30%는 한인회비와 찬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40%(8천여만원)를 동포재단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 이사장은 "지난해 추진한 '프랑스 한인 100년사' 편찬에 동포재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편찬에도 재단이 진지하게 같이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동포재단은 분명한 파트너"라며 "최선을 다할 테니 재인니 한인사회의 컨센서스(합의)를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원금액과 관련해서는 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어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검토해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또, 교민들을 위한 한글학교 지원을 늘려달라는 요청과 관련해서는 예산이 한정돼 있기에 당장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의 사업비는 연간 600억원이며, 이 가운데 200억원이 전 세계 1천800여개의 한글학교 지원금으로 쓰인다. 인도네시아 한글학교 10곳은 1억원을 지원받는다.
한 이사장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가능한 학생 수 10명이 되는 한글학교를 지원하려 하지만, 학생 수가 4명인 가봉의 한글학교도 지원한다"며 "진보정권이든 보수 정권이든 일관성 있게 한글학교 예산을 계속 늘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학교 운영 예산의 절반은 한국 정부 지원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동포들이 부담하도록 지원금을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는 (한국 지원금 비중이) 30%를 넘었는데, 50%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글학교 교사가 전 세계 1만6천명이다. 연간 25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하는데 너무 적다. 내년에는 350명을 초청하도록 예산 편성을 하려 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간 1천명 초청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교민들은 간담회에서 "재외 동포 문학상에 동화 분야를 추가해 달라", "인도네시아 독립영웅 양칠성의 이름을 딴 도로 추진에 관심을 가져달라", "스마랑 암바라와성 위안부 처소로 쓰였던 곳에 표지석을 세우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한 이사장은 즉각적인 답변을 하기보다는 교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한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 꼭 투표하고, 동포사회에 집행되는 각종 정부 지원금이 국민이 내는 세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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