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원조' 동결 불만에 백악관 예산국 직원 2명 사임"
청문회 증언 공개…NYT "트럼프, 원조동결 풀 때 내부고발 알고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보류에 불만을 제기하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직원 2명이 사임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마크 샌디 백악관 예산관리국 부국장은 지난 16일 열린 하원 비공개 탄핵 조사에서 "예산관리국의 법무팀 소속 직원이 사임하면서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며 "부분적으로 이들이 사임한 이유였다"고 말했다고 NBC 뉴스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샌디 부국장의 증언 녹취록은 이날 공개됐다.
샌디 부국장은 "군사 원조 보류가 이들이 사임한 유일한 이유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예산 분야에서 그들의 불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한 직원은 '군사 원조를 왜 보류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샌디 부국장은 백악관 예산 담당자 가운데 처음으로 탄핵조사 청문회에 응했다.
그는 "법무팀 직원의 우려를 가장 잘 표현한다면 '의회예산 및 지출유보통제법'과 관련된 이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은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의회가 편성한 예산을 대통령이 지연시킬 수 없도록 하기 위해 통과됐다.
하원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보류한 게 이 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행정부 내에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종용하기 위해 군사 원조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청문회에서 집중 제기하는 반면,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 때문에 대통령의 고유 권한 범위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원조 보류를 해제할 무렵 자신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고를 이미 받았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의 법률팀이 내부 고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동시에 의회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실을 확인 중이라는 설명도 했다고 복수의 익명 제보자를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 보류를 해제하기 전 내부 고발에 대해 알았다면 탄핵 청문회의 핵심 의혹인 원조를 빌미로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압박했는지 여부도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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