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은 애국자"…탄핵조사서 보복증언 우려에 띄워주기?
전현직 당국자들 의회 증언 허용 판결 나오자 갑자기 볼턴에 유화 제스처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전격 경질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애국자'로 치켜세우는 트윗을 올렸다.
하원의 탄핵조사와 관련해 법원이 전현직 당국자들의 의회 증언을 허용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의 '보복 증언'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윗에서 "워싱턴DC 늑대들과 가짜뉴스 언론들은 의회 증언을 강제당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면서 "나는 미래의 대통령들과 대통령실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거 말고는 나는 사실 사람들이 증언하는 것을 좋아한다. 도널드 맥갠의 존경받는 변호사는 내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이미 말했다"면서 "존 볼턴은 애국자이고 (우크라이나가) 부패한 국가라서 내가 원조금을 보류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전현직 당국자들의 의회 증언을 금지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전날 나온 가운데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은 물론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자 갑자기 볼턴 전 보좌관에게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보류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 종용을 위해서가 아니었다며 재차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직 하원의 소환장을 받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격 경질된 그가 청문회장에 나가 폭탄 증언으로 반격할지가 하원 탄핵조사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달초 변호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아직 거론되지 않은 많은 대화와 만남에 자신이 관여돼 있다며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최근에는 트위터 활동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마찬가지로 나는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에너지장관) 릭 페리, (비서실장 대행) 믹 멀베이니 등 많은 이들이 탄핵조사 사기극에 대해 (의회에 나가) 증언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올바른 시점에 모든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만 답한 뒤 웃음으로 넘겼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원조 보류 등을 지렛대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 개시를 종용했는지를 두고 탄핵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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