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시위 진정에도 11일째 무선인터넷 차단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보안당국의 인터넷 통제가 26일(현지시간) 오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에서는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없는 실외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이란 당국은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15일 밤부터 전국적으로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자 이튿날인 16일 인터넷을 모두 차단했다.
이 때문에 이란 내부에서는 시위가 조직되고 확산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외국의 언론사, 포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인터넷 차단 초기에는 프록시 서버 설정 등의 방법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틈새'가 있었지만 이란 당국은 이를 추적해 금세 막아버려 사이버 공간에서 이란은 거의 완벽하게 고립됐다.
이와 함께 거리에서는 혁명수비대가 주도하는 강경 진압이 병행됐다.
반정부 시위의 기세가 어느 정도 꺾였다고 판단한 이란 당국은 23일에서야 인터넷망을 재가동했다.
그러나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ADSL) 방식의 유선 인터넷과, 실내에서 이와 연결되는 와이파이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무선 데이터통신은 열하루째인 26일까지도 여전히 허용하지 않았다.
거리로 나가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이 실내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이란의 SNS상에서는 정부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25일부터 보안 당국이 '국민에 대한 선물'로 무선 데이터통신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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