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매도 정리하나…연말 숏커버링 수혜주 주목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투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말을 맞아 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숏커버링(환매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포인트(0.10%) 내린 2,121.35로 마감했다.
이날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에 따른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탓에 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지만, 올해 8월 기록한 연중 저점(1,909.71)과 비교하면 11.08% 올랐다.
앞서 코스피는 한동안 2,100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미중 무역 협상 진전과 내년 기업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모양새다.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내년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기준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2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내년 코스피 적정 지수는 현재보다 8.42% 높은 2,300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 거래가 줄면서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보는 투자 기법인데, 이때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숏커버링이라고 한다.
더구나 연말은 계절적으로도 숏커버링이 몰리는 시기다. 펀드들이 통상적으로 연말에 결산을 하면서 투자 포지션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연중에 이미 실익을 달성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경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굳이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떠안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압력은 보통 9월을 기점으로 크게 약화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국내 공매도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주가 상방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공매도 포지션을 지속하기보다는 숏커버링 청산을 통한 포지션 원점 회귀에 매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공매도 거래대금은 주가가 급락했던 8월 약 4천980억원으로 전월 대비 21.1% 늘었다가 9월에 3천937억원으로 다시 20%가량 줄었다. 이후 10월에도 3천872억원으로 재차 공매도 거래대금이 줄면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수급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조성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외국인 보유 비율이 높으면서 내년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숏커버링 기대주'로 에쓰오일[010950](S-Oil), 영원무역[111770], 휠라코리아[081660], 대우건설[047040], 현대글로비스[086280], 포스코 ICT[022100], 만도[204320], S&T모티브[064960], 현대일렉트릭[267260], 한세실업[105630] 등의 종목을 제시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추세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나 지수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에 숏커버링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전체 시장보다는 개별 종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미중 무역합의 등 다른 요인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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