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창시자 "불평등·권리남용의 디지털 디스토피아"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인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가 암울한 '디지털 디스토피아'를 경고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WWW을 처음 설계한 버너스 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만약 우리가 자유롭고 열린 웹을 지켜내지 못하면 견고한 불평등과 권리 남용의 디지털 디스토피아라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전 세계가 허위 정보와 사생활 침해라는 위협적 문제에 대처하지 못할 경우 직면할 수 있는 디지털 디스토피아를 경고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버너스 리는 자신이 창설한 'WWW 재단'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발표한 성명에선 웹이 "우리 시간의 의미를 규정하는 기회 중 하나"라면서 악용하고 양분하려는 사람들이 웹을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웹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 개인이 지켜야 할 점을 정리한 '웹 계약서'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지난 24일까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포함해 160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그는 밝혔다.
또한 개인 수천 명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가나 정부도 이러한 원칙에 서명했다.
웹 계약서 원칙은 정부는 개인의 인터넷 접근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온라인에서의 개인 정보와 데이터에 대한 권리는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역시 인권을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는 점도 포함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표적이 돼 배제되는 단체를 옹호해야 한다는 점 등도 원칙은 지적하고 있다.
버너스 리는 지난 3월에는 WWW 개발 30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웹을 위한 싸움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국가가 배후인 해킹과 온라인 범죄·증오 표현 등을 웹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속의 소프트웨어 공학자였던 버너스 리는 1989년 HTML 코드로 작성된 웹페이지를 웹브라우저를 통해 읽을 수 있도록 한 WWW을 제안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