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에 "유엔의 위구르수용소 접근권 보장하라" 촉구
英외무부, '위구르 탄압 관련 중국 공산당 문건' 폭로 후 성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영국이 중국에 대해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재교육수용소'에 대한 유엔의 접근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들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에 대한 '즉각적이고 제한받지 않는 접근을 보장하라'고 중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와 다른 소수민족의 문화적, 종교적 자유에 대한 무분별하고, 타당하지 않은 제약을 종식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영국은 유엔 참관인들에게 그 지역에 대한 즉각적이고 제한받지 않는 접근을 허용할 것을 중국 정부에 지속해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의 이와 같은 입장 표명은 '신장위구르 재교육 수용소가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을 탄압하고 세뇌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중국 공산당의 문건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 의해 폭로된 직후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ICIJ는 중국 공산당이 2017년 6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교 소수민족을 통제할 목적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들을 공개했다.
영국 정부와 별도로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속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한 정치적 재교육 수용소의 존재와 광범위한 감시, 종교와 신념의 자유에 대한 제약에 대해 지속해서 반대해 왔다"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일본,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제네바 유엔본부에 주재하는 22개국 대사들은 지난 6월 22일 유엔인권이사회 의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중국에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 철폐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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