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중동 일부국가, 폭동 개입해 '나쁜짓'"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알리 파다비 준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에 적대적인 중동의 일부 국가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파다비 준장은 "최근 폭동(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인근 국가 일부가 개입해 우호적인 관계에 반하는 '나쁜 짓'을 저질렀다"라며 "그들에게 깊이 뉘우치라고 충고한다"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와 군부가 언급하는 '적대적 중동 국가'는 통상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등 친미 진영을 뜻한다.
그는 이어 "미국, 영국, 프랑스는 지난 40년간 이란에 대한 행태를 바꾸지 않았다"라며 "그들 역시 '나쁜 짓'을 계속할 것이고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그들을 격퇴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슬람혁명의 다양한 역량으로 모든 나라의 사소한 사안까지 간섭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이는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15일 밤부터 이어졌다. 이란 당국은 16일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고 군경을 동원해 거리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정확한 인명피해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24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해 이란을 맹비난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9월 14일 사우디 석유 시설 피습 이후 중동은 선과 악 가운데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이란과 대화를 반대하지 않지만 그들이 이런 공격행위를 다시 벌이지 않도록 억지력이 필요한 때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히틀러에게 유화책이 무용지물이었듯 이란 정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며 "국제사회가 우리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이란이 대가를 치르도록 쥐어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9월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시설을 이란이 공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한다. 이란과 우호적인 예멘 반군은 자신이 공격의 배후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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