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년 상장 추진…덩치 키워 기존 은행에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성서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존 은행들과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24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년께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애초 계획대로 내년에 IPO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째를 맞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상장 계획을 밝혔다. IPO로 덩치를 키워 혁신을 가속할 토대를 다진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은행업에서 중요한 자본금을 기업공개를 통해 늘리면 지금까지보다 더 공격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시장에서는 굴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카카오[035720]를 등에 업은 만큼 카카오뱅크가 어렵지 않게 상장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카카오뱅크가 지분의 일부만 공모로 IPO 한다고 해도 자본금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카카오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포털 사업자로서 지위를 고려하면 현재의 최소 2배 이상으로 자본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의 IT 기술은 불어난 '실탄'과 함께 카카오뱅크의 사업 확장에 든든한 배경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된 만큼 기존보다 더 적극적으로 은행업에 자사 기술력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적 요건만 갖춰지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보여준 혁신과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 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의 IT 기술로 카카오뱅크가 다양한 시도를 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첨단 기술과 새로운 기법 등을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의 취지인 만큼 카카오와의 협업이 강화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카카오뱅크만의 특화한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은 사업 영역도 넓고 조 단위 이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시중은행과 경쟁할 것은 아니다"며 "모바일 뱅킹이 아직 초기 단계의 비즈니스지만, 제3 인터넷전문은행도 논의되는 상황인 만큼 사고 없이 사업을 해나가면 나중에는 '하면 되겠는데' 하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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