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7개월 기다렸다"…테슬라 '모델3' 고객 113명에 동시 인도(종합)
전국에 전용 급속충전소 24곳…연내 8곳 추가 예정
(과천=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22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국내 차주 100여명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3년 7개월 동안 이 차를 기다려온 고객과 가족 등 테슬라의 충성 고객층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 분위기를 냈다.
테슬라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모델3 차량 113대를 차주들에게 인도하고 이를 축하하는 '모델3 딜리버리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모델3 차량 113대가 테슬라 영문 알파벳 모양인 'TESLA' 형태로 대열을 이뤄 전시돼 주인을 맞았다.
초대받은 차주와 가족들은 모델3에 대한 제품 설명을 듣고 조작법을 숙지한 뒤 모델3를 인수해 직접 몰고 돌아갔다.
모델3는 국내에서 올해 8월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11일부터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날 차량을 인수한 차주 대부분은 테슬라가 2016년 4월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예약한 사람들이라고 테슬라 측은 전했다.
테슬라 관계자는 "공급 등 이유로 분당과 서울 강서서비스센터 등 2곳에서만 매일 손에 꼽힐 정도의 양을 인도하고 있다"며 "100대 이상 모델3를 인도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승환(31·서울 강서구) 씨는 "3년 7개월 전 사전예약 첫날 모델3를 주문했는데, 기대했던 차량을 직접 받게 돼 설렌다"며 아버지와 함께 행사장으로 향했다.
아내와 딸의 손을 잡고 회사원 박진성(37)씨는 "반차를 내고 가족과 함께 경기도 수원에서 차를 받으러 왔다. 전기차는 보조금이 많이 지원되고 유지비도 적게 들어 선택했는데, 테슬라만의 매력이 있어 모델3로 결정했다. 소프트웨어를 계속 업데이트해주는 점이 좋다"고 했다.
모델3는 기존 테슬라 모델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것에 비해 5천만대부터 시작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국내에는 3개 트림으로 출시했으며 가격은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는 5천369만원부터, 롱 레인지는 6천369만원부터, 퍼포먼스는 7천369만원부터다.
여기에 국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합하면 최저 1천350만원부터 최대 1천900만원까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국가 보조금은 900만원이며 지자체별로 450만∼1천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준다.
모델3는 1회 충전 시(완전충전 기준)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는 352㎞, 롱 레인지는 446㎞, 퍼포먼스는 415㎞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 중앙에 있는 15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시동, 사이드미러, 내비게이션 등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8개의 카메라와 12개의 울트라소닉 센서가 차선과 주변 물체를 감지해 차량 주위 360도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테슬라 차량처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Over-the-air)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받을 수 있고 원격 진단 서비스도 가능하다. 주차 중 넷플릭스나 유튜브 시청도 무료로 가능하도록 기능이 추가됐다.
테슬라는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모델S 차량을 필두로 지난해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X를, 올해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3를 들여오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과 경기도 하남 등 2개 스토어와 서울 강서와 경기도 분당에 2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소인 '수퍼차저 스테이션'은 전국에 24곳 있고 완속 충전소인 '데스티네이션 차징 스테이션 사이트'에는 400여개의 충전기가 비치돼 있다.
이본챈 테슬라 코리아 컨트리 디렉터는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 분당과 부산에 테슬라 서비스센터 2곳을 더 추가하고, 올해 안에 8곳의 슈퍼차저를 추가로 오픈해 전체 스톨(충전 기계)을 180대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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