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인근 고교 총격 때 쓰인 총은 일련번호 없는 '유령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학생과 학부모들을 또다시 몸서리치게 한 로스앤젤레스(LA) 북부 샌타클러리타 소거스고교 총격 사건 때 사용된 총기가 일련번호(시리얼넘버)가 없는 속칭 '유령총'(고스트건)으로 밝혀졌다고 일간 LA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LA카운티 경찰국장은 "소거스고교 총격 용의자가 백팩에 숨겨 가져간 총은 부품을 조립해서 만든 것으로 등록번호가 기재돼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소거스고교 재학생인 네이선 버로우(16)는 14일 오전 7시 30분께 이 학교 쿼드 에이리어(건물사이 공터)에서 45구경 권총을 발사해 이 학교 학생 2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버로우는 자신에게 총을 쏴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경찰은 이 총이 일련번호가 없는 부품을 사용해 구매 경위를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누가 해당 총기를 조립했는지 조사 중"이라며 "용의자의 소셜미디어 접속 기록과 메신저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추적이 불가능한 유령총을 악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8월 캘리포니아주 215번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총격범과 고속도로 순찰대 경관 간 총격전에 쓰인 무기도 압수해 분해한 결과 일련번호가 없었다.
지난 2013년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5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사용한 AR-15 반자동 소총도 미등록 화기류였다.
미 주류·담배·화기류 단속국(ATF) LA지부 대변인 진저 콜번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범죄현장에서 압수된 총기류 가운데 약 3분의 1이 미등록 고스트건에 해당한다"면서 "범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악용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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