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힘껏 노력해 美와 '1단계 합의' 희망"
'미중 교착' 보도 의식한 듯 "외부 소문, 정확하지 않아"
미중 협상 이끄는 류허 "합의 조심스럽게 낙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논의가 난항에 빠졌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중국 정부가 비교적 강한 어조로 1단계 합의 달성 의지를 피력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주례 브리핑에서 "힘껏 노력해 1단계 합의가 달성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중미 쌍방의 공통 이익은 물론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평등 및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함께 노력해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중미 쌍방 무역 대표단은 계속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협상의 세부 내용은 현재 밝힐 수 없지만 외부의 소문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미중 간 협상이 최근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를 에둘러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무역 전문가와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보다 광범위한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더 강화된 요구로 맞서면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마무리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의 미국에 대한 관세 철회 요구, 미국의 중국에 대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 요구 등을 포함해 핵심 이슈에서 양측간 이견이 여전하다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의 협상을 이끄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도 1단계 협상 타결과 관련한 긍정적인 어조의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20일 밤 베이징에서 불룸버그 통신 주최로 열린 '뉴 이코노미 포럼' 만찬 전 비공개 연설에서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타결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언급했다.
류 부총리는 또 연설과 별도로 한 참가자에게 미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혼란스럽지만 1단계 합의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했다. 협상 종료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은 현재 양국 정상이 1단계 합의 문건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율 관세 취소 여부 및 범위 등 여러 이슈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어 1단계 협상 타결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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