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래 감옥' 갇혔던 돌고래 50마리 대양의 품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일명 '고래 감옥'이라 불렸던 러시아 연해주의 해상 가두리 속 고래들이 5개월 만에 모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19일 타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수산해양연구소(VNIRO)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연해주의 작은 해상 가두리에 갇혀있던 벨루가(흰돌고래) 50마리를 라조프스키 자연보호구역 인근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방류지점에서 40㎞ 떨어진 지역 해안에서 벨루가 고래 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그러면서 고래들이 새로운 서식지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풀려난 벨루가 떼가 연해주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0마리 가운데 일부는 연해주 우스페니야 만에 머물고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고래들의 야생 복귀 작업이 5개월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고래 감옥'에 갇힌 고래 문제와 관련,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감옥은 연해주 나홋카시 인근 스레드냐야만에 설치된 작은 해상 가두리를 말한다.
당시 그린피스는 100마리 가까운 벨루가와 범고래들이 중국의 해양 공원이나 수족관에 판매될 목적으로 불법 포획돼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열악한 환경 탓에 고래들이 저체온증을 비롯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래들의 방류를 러시아 당국에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할리우드 유명 스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소셜미디어 팔로워들에게 고래 살리기 청원에 동참하라고 촉구해 143만명의 서명을 받아냈고, 패멀라 앤더슨은 푸틴 대통령에게 고래의 방사를 촉구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하자 러시아 정부는 지난 6월 27일 벨루가 6마리와 범고래 2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방류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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