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
2018년 8월∼2019년 7월 9천762㎢ 파괴…2008년 이후 가장 넓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최근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 12개월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천762㎢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기간(2017년 8월∼2018년 7월)의 7천536㎢보다 29.5% 증가한 것이며, 파괴 면적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파괴 면적 증가율로는 1994∼1995년의 95%와 1997∼1998년의 31% 이후 가장 높다. 1994∼1995년 파괴 면적은 역대 최대인 2만9천100㎢였다.
이날 INPE가 보고서 발표 현장에는 환경보호보다 개발을 앞세우는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과 마르쿠스 폰치스 과학기술부 장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환경보호구역에 대한 개발 방침을 내세우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열대우림 파괴가 2012년께부터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연방대학의 하오니 하장 연구원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늘어나는 원인은 과거 노동자당(PT) 정부에서부터 찾아야 하며 특히 농축산업계가 의회에 강한 입김을 행사하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해 이뤄지는 무단 벌채와 고의 방화 행위가 열대우림 파괴를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달 초 아마존 열대우림과 중서부 판타나우 열대 늪지에서 사탕수수 경작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세계자연기금(WWF)과 국제보존협회(CI) 등 브라질 내 환경단체들의 연합체인 브라질기후관측소는 "열대우림의 사탕수수 경작 금지 해제로 아마존과 환경파괴에 취약한 다른 지역들이 약탈적인 경제 확장에 노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사탕수수 업체 연합은 지난 2009년에 도입된 아마존 열대우림 사탕수수 경작 금지 조치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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