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10만명 앞 유세한 날 中 항모, 대만해협 통과
中 자국산 항모 통과는 처음…내년 1월 대선 앞두고 압박 목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내년 1월 대만 대선에서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이 유력한 가운데 17일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인 '001A함'이 이끄는 전단이 이날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며, 미국과 일본 군함이 이를 추격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두 번째 항모인 001A함은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함을 기반으로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했다. 2017년 4월 진수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취역하지 않았다.
001A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001A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내년 1월 대만 대선을 앞두고 차이 총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인 민진당 대선 후보인 차이 총통은 전날 강경 독립파인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으며, 이날 대만 가오슝(高雄)에서 10만여 지지자 앞에서 유세했다.
지난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전투기, 폭격기, 상륙함 등을 동원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하고, 대만해협 상공에서 위협 비행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위 사태로 중국이 대만에 적용하겠다고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야당 후보인 국민당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본토인의 대만 여행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중국은 차이 총통의 선거 유세가 본격화하자 대만 대선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려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겁먹지 않을 것이며, 투표를 통해 중국에 '노(NO)'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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