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탈출 대만 유학생 500여명으로 늘어…대만, 대책마련 분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가 격화되면서 홍콩에 유학 중인 대만 출신 유학생의 절반 가량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교육부와 각 대학은 홍콩 유학생들이 속속 귀국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학업 지원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15일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 자료를 인용, 전날 오후까지 홍콩에 유학 중인 대만 학생 1천21명 가운데 528명이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4일까지 284명이 홍콩에서 귀국할 것이라고 한 대륙위원회의 당초 발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홍콩사태가 격화되면서 귀국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만 측은 홍콩에서 개인적으로 귀국하려는 유학생의 요청들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판원중(潘文忠) 대만 교육부장(장관)은 귀국한 유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만 내 각 대학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 부장은 이어 귀국 유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대만 내 대학으로의 연계 편입 혹은 수업 및 학점 이수 후 홍콩이 안정되는대로 현지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도록 하는 등의 여러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학업이 중단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시보는 대만대와 정치대, 교통대 등 각 학교가 홍콩에 있는 모교 교환학생에게 속히 귀국하도록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이들 대학 중 일부는 귀국 유학생들에게 청강 등을 허용하고 수업료 등을 면제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만 북부의 신주(新竹)에 위치한 칭화대는 전날 홍콩을 잇는 전용선 설치 및 대만 출신 홍콩 유학생, 홍콩 학생, 외국 학생의 편입 등을 통해 이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과기대 2학년생이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숨지고, 직업훈련학교 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지면서 홍콩 대학가에서는 연일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중문대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학생들은 화염병은 물론 불화살과 대형 새총 등으로 이에 맞서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홍콩 교육 당국은 홍콩 시위 사태가 격화하자 17일까지 전면 휴교령을 내렸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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