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 수출 사상 최대…지난해 전체 기록 벌써 돌파
10월까지 6천250만속 수출로 18.6%↑…"中·日 생산부진 반사효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올해 김 수출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10월에 이미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1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김 수출량은 6천247만속(한 속은 1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출량을 기록한 지난해 전체보다도 4.7% 많은 것으로, 연말까지 2개월을 남기고 세워진 새 기록이다.
월별로는 모든 달의 수출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3월과 6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의 수출량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으로 따져봐도 올해 10월까지 4억9천5만달러(약 5천730억원)어치가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지난해 전체 김 수출금액은 5억2천868만달러(약 6천180억원)로, 현재 추세라면 올해 수출금액 역시 최고 기록을 무난히 경신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센터는 중국과 일본의 올해 김 생산 부진으로 한국산 김 수요가 늘었고,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김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물량 확보 또한 원활했던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 김의 수출대상국을 살펴보면 중국이 1천349만속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해 단숨에 최대 수요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은 태국, 일본,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김 수출대상국 4위였으나 올해 수출량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중국에 이어 일본이 1천324만속으로 21.2%를 점유했고, 이어 태국 1천114만속(19%), 미국 907만속(14.5%), 대만 371만속(5.9%) 등 순이었다.
다만, 센터는 수출금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수출량보다 증가 폭이 작은 데 대해서는 "국내 생산량 증가에 따른 재고 등으로 올해 평균 수출단가가 평년이나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적정 수준의 수출단가 유지를 위한 과잉생산 방지 등 생산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센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과잉생산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불법시설에 대한 한층 강력한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양식어업인들 스스로 불법시설을 근절하고 자율적 수급조절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호황은 중국과 일본의 생산 부진에 따른 반사적 효과"라며 "주변국 생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상품의 고급화, 차별화를 통해 수출 수요를 안정화하고 신규 수요 확대를 위해 제품 개발과 맞춤형 마케팅 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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