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딧,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 이름 남겨두기로
페이스북·유튜브, 내부고발자 이름 삭제한 가운데 레딧·트위터는 존치 결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소셜 뉴스 모음 사이트 레딧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사태를 불러온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인물의 이름을 사이트에 남겨두기로 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소유한 유튜브가 자사 플랫폼에 이 이름이 올라오자 서둘러 삭제에 나선 가운데 레딧 등 일부 사이트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레딧은 성명에서 "우리는 내부고발자와 관련한 특별한 정책이 없다"면서 "우리 정책은 공공적·정치적 관련성이 있는 이슈와 관련한 공개토론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다만 우리 정책은 개인 정보를 올리는 것이나 괴롭힘 또는 자경(自警)주의를 조장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레딧은 미국을 포함한 영어권 사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사이트다. 뉴스는 물론 과학, 영화, 게임, 음악, 도서, 운동, 식품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공유하고 토론을 벌인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알렉사 인터넷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레딧은 미국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 5위, 전 세계적으로는 13위였다.
이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위터도 레딧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는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미 중앙정보국(CIA) 관리의 이름과 사진 등을 남겨두기로 했다.
트위터는 "내부고발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포함해 어떤 개인의 사적 정보가 포함된 트윗도 우리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면서도 내부고발자의 이름과 사진은 "사적 정보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8일 내부고발자 추정 인물의 이름을 이 사이트의 모든 포스트와 광고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튜브도 잠재적 내부고발자의 이름에 대한 언급이 담긴 동영상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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