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촉각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전개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3포인트(0.1%) 하락한 27,647.8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포인트(0.16%) 내린 3,080.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8포인트(0.17%) 하락한 8,420.04에 거래됐다.
시장은 기존 관세의 철폐 여부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이 미국과 기존에 부과된 관세를 철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측에서는 엇갈린 발언이 나오면서 상황이 다소 불투명하다.
일부 외신은 미국 관료도 관세 철폐 방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현재 1단계 합의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제거하는 것은 합의되지 않았다"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며, 이는 그만큼 단순하다"고 말했다.
주요 지수는 전일 관세 철폐 기대로 장 초반 큰 폭 올랐지만, 미국 측에서 엇갈린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이와 관련해 아직 새로운 소식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이날 장 초반 움직임은 다소 조심스러운 양상이다.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점은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1% 감소보다 양호했다.
독일의 지난 9월 무역수지가 계절 조정 기준 192억유로(약 24조6천억원) 흑자로 시장 전망치인 183억유로 흑자를 상회했다. 독일의 9월 수출도 1.5% 늘어나며 선방했다.
유럽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 우려도 경감됐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디즈니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5% 이상 급등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9월 도매재고와 11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의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변동성이 상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드의 브라이언 오레일리 투자 전략 대표는 "실질적인 합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날도 실질적인 사실 없이 뉴스에 따라 과도하게 형성됐던 낙관론이 일부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6%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8% 하락한 56.19달러에, 브렌트유는 1.86% 내린 61.1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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