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햄프셔주 대선 경선 후보 등록…재선 승리 다짐
2016년 압도적 표차로 첫 1위 차지한 곳…대선후보 무난한 확정 예상
펜스 부통령이 대신 등록…탄핵조사·여론조사 열세 등은 과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내년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재선 승리를 다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주도 콩코드시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경선 후보 등록에 필요한 서류작업을 마치고 수수료도 납부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변화시키고 군대를 재건하고 미국 경제를 부흥시켜 미국이 세계에서 다시 우뚝 서게 했다며 "이곳 뉴햄프셔의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경선 후보로 등록한 것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미국의 각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로 나뉘는데, 첫 코커스는 아이오와주에서, 첫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주에서 각각 개최된다.
특히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경선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전체 경선 판도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공화당 경선전이 본격화한 후 압도적 1위로 독주했지만 첫 관문인 아이오와에서 2위로 내려앉으며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가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에서 큰 표차로 압승하며 '트럼프 돌풍'을 재점화했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마크 샌퍼드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AP는 일부 주의 공화당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으며, 몇몇 주는 아예 경선 자체를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도 이날 "특정 정당에 현역 대통령이 있을 때 일부 주는 프라이머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취소를) 결정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며 각 주가 경선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햄프셔를 바탕으로 재선 바람몰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여론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뉴햄프셔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했다.
또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뉴햄프셔에서 주지사를 배출했지만 민주당은 주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석을 차지하며 의회를 장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해 민주당 주도의 탄핵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은 그의 대선 가도에 변수가 될 수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속속 나오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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