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입장불허 IAEA요원, 폭발성물질 양성반응"(종합)
핵합의 이후 사찰요원 강제조처는 처음…IAEA, 아직 별다른 입장 없어
EU·美 "이란의 IAEA 사찰요원 방문허가 취소에 깊은 우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요원 한 명이 이란의 핵시설 방문 허가가 취소된 것과 관련, 이란은 해당 요원이 폭발성 질산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카젬 가리브 아바디 IAEA 대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란은 IAEA 사찰 요원 중 한 명이 지난주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 수상한 장비를 소지한 것으로 의심돼 입장을 불허했다.
아바디 대사는 나탄즈 시설 입구에는 질산염 흔적을 검사하는 장비가 설치돼 있다면서 "경보기가 울렸고 그것은 특정인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검사) 절차를 계속 반복했으나 불행하게도 해당 사찰 요원만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아바디 대사는 추가 검사를 위해 대기하는 동안 이 요원이 화장실을 다녀왔으며 그 이후에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요원이 다녀온 화장실에서 샘플을 채취했으며, 요원의 가방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아바디 대사는 "다른 모든 IAEA 회원국처럼 이란은 핵시설의 안전과 보안에 어긋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사찰 요원에 대한 강제 조처는 지난 2015년 7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로 IAEA가 이란 핵사찰을 재개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IAEA는 이란의 이 같은 주장에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이란이 사찰 요원의 방문 허가를 취소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U 대표는 IAEA 특별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란에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EU는 IAEA 사찰단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사찰단이 그들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란에 촉구했다.
미국도 IAEA에 성명을 보내 "모든 (IAEA) 이사회 국가는 (이란의) 이런 조처가 용납될 수 없고 용서될 수도 없으며 반드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IAEA 특별 회의는 이란이 잇따라 핵합의 이행을 축소하자 코르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이 긴급 소집하면서 열렸다.
35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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