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티오피아·수단, 美 중재로 '나일강댐 분쟁' 논의
워싱턴서 3개국 외무장관 회담…내년 1월 15일까지 합의 목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 등 3개국이 미국 중재로 나일강의 물 분쟁에 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3개국 외무장관들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에티오피아가 나일강에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 문제를 논의했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매체가 보도했다.
이날 회담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중재로 진행됐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 외무장관들은 회담을 통해 내년 1월 15일까지 댐 분쟁을 둘러싼 합의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3개국은 세계은행과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수자원 관련 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4차례 열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오랫동안 이어진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 분쟁의 해결을 돕기 위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의 최고위급 대표단을 방금 만났다"며 "회동은 잘 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은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을 둘러싼 협상이 4년 동안 진행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미국)의 개입이 이뤄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댐은 에티오피아가 2011년부터 나일강 상류에 짓고 있는 수력발전 댐으로 현재 공정률 70%를 기록 중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댐이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집트는 이 댐이 그동안 완공되면 자국으로 유입되는 강물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경제적으로 나일강에 크게 의존하는 이집트는 물 부족에 대한 우려로 벼 재배 면적을 줄이는 등 고심하고 있다.
수단의 경우 댐 분쟁에서 에티오피아 편을 들면서 이집트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들 3개국은 그동안 공동기금 창설 방안 등 대책을 논의했지만, 협상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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