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농가서 의문의 폭발사고…소방관 등 6명 사상(종합)
현장서 가스용기와 타이머 등 발견…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지역의 한 농가에서 5일 새벽(현지시간) 누군가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소방관 3명이 숨졌다고 ANSA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새벽 2시께 밀라노에서 남서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피에몬테주(州) 콰르녜토의 한 버려진 농가 건물에서 발생했다.
해당 농가에서 화재 경보가 울려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을 끄던 와중에 대형 폭발이 일어나면서 건물이 완전히 붕괴해 큰 인명피해가 났다.
이 사고로 소방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 1명도 부상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다리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폭발이 발생한 지점은 해당 농가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고 방치돼온 건물 내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폭발이 난 인근 건물에선 전선으로 연결된 가스 용기와 뇌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수집한 증거물들로 미뤄볼 때 계획적으로 야기된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주세페 콘테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소방관들의 죽음에 이탈리아 전역이 슬픔에 빠졌다"고 애도를 표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최전선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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