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태국서 죄수 세 명 법원서 총 쏘고 차량 도주
총기·칼 입수 경위 의문 속 차량도 준비 의혹…"계획된 탈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죄수 세 명이 재판을 받기 위해 도착한 법원에서 경찰을 총으로 쏘고 차를 타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파타야 지방법원에서 발생했다. 미국인과 태국인 아내 그리고 태국인 남성 등 3명은 법원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법원 측은 세 명이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방라뭉 지역 내 특별교도소에서 구금돼 있다가 법원으로 호송된 14명에 포함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법원에 도착한 직후 큰 소리가 들렸고 이어 몇 발의 총성이 울렸다.
태국인 남성이 경찰 한 명을 쐈고, 미국인은 이 경찰을 칼로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발목에 쇠고랑을 차고 있던 이들은 법원 경비직원을 위협해 길을 열게 한 뒤 건물 뒤편 주차장으로 뛰어갔고, 이후 몇 발의 총성이 울린 뒤 픽업트럭을 타고 도주했다.
구금돼 있던 이들이 어떻게 총과 칼을 손에 넣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이들이 타고 간 픽업트럭이 도주를 위해 미리 준비된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법원 관계자는 이번 탈주가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국은 총기 소지 허가국이다. 방콕포스트가 지난 6월 인용한 총기 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현재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천34만여정에 달한다.
이 중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 정에 불과하다. 412만정가량은 등록이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직 경찰이 무기고에서 권총 등을 빼내 몰래 팔다 검거됐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총기 관리에 허점도 보인다.
파타야 경찰은 도주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이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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