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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회복세 이어질까…"연말까지 2,200 도달 가능성"(종합)
지난 주말 종가 한달여만에 2,100선 돌파 이어 4일 2,130선까지 상승
미중 무역전쟁 합의 가능성에 기업실적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증시팀 = 한 달여 만에 2,100을 회복한 코스피가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 연말까지는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해 2,200선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일 2,100.20으로 0.80% 올라 지난 9월 24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이어 4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전 거래일보다 1.43% 상승한 2,130.24로 마감, 지난 6월 28일(2,130.62)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가총액 순위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2.15%, 1.93% 상승해 코스피 회복을 주도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살아나는 것은 그간 한국 경제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 분쟁의 1단계 합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중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국내 기업실적도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이달 중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 서명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좋은 진전을 만들고 있어 서명을 못 할 자연스러운 이유가 없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로스 장관은 또 미국 기업들의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상대 수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도 2일 성명을 통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 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전날 전화 통화에서 "각자의 핵심 관심사를 잘 풀어가는 데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해 원칙적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나아진 가운데 미중 경제지표도 뚜렷한 호조를 보이면서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2만8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 7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고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7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지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작년 4분기부터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오는 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주요 상장사 250곳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작년 동기보다 5.00% 늘어난 29조9천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러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연말에 2,200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가능성에 우리뿐 아니라 세계 증시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지날 것 같다는 기대감 속에 수출도 11월부터 작년 대비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초까지는 시장이 괜찮을 것 같다"며 연말까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1,950∼2,200으로 제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작년 4분기 이후 국내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중 무역 협상 '스몰딜' 타결로 기업 실적이 바닥을 치고 내년에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원화 가치 강세로 외국인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내년 1분기까지는 오를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2,200, 내년에는 2,450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 해소와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 세계적인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연말까지 2,150~2,200선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3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 확대에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이 2%에 육박하고 있어 배당 관련 연말 매수 수요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내년 초까지 증시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약간 완화된 것은 맞지만 아직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또 악화할 경우 시장의 불안감이 되살아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는 좋은 분위기가 이어져 코스피 2,100~2,180까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그간 경기 확장이 장기간 지속한 결과 상당한 부담이 있고 중국도 성장률 저하가 불가피해 보이는 등 미중 경기 둔화 우려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각국 통화·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경기가 확장한다는 보장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가가 괜찮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오는 2021년 시장에 대한 부담이 다시 커지면서 주가가 계속 오르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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