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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관의 보석' 아람코 IPO 승인…가장 비싼 회사 상장(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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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관의 보석' 아람코 IPO 승인…가장 비싼 회사 상장(종합2보)
아람코 1~9월 순이익 680억 달러 애플의 2배
세계 산유량 10% 차지…2조 달러 가치 기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시장청은 3일(현지시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국내시장 기업공개(IPO)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청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CMA 이사회는 아람코의 타다울(리야드 주식시장) 등록과 일부 주식의 발행 신청을 승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아람코는 지분의 5%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아람코는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 일단 타다울을 통해 지분 2% 안팎을 매매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사상 최대규모가 될 아람코의 IPO를 하겠다는 뜻을 2016년 1월부터 줄곧 밝혔지만 드디어 이날 사우디 당국의 승인으로 IPO를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한 셈이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이익이 많이 남고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가 베일을 벗고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IPO를 준비하면서 자체 추산한 기업 가치는 2조 달러(약 2천329조원)로 애플의 두배가 넘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조6천억∼1조8천억 달러 정도로 추정한다.
미국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업 가치가 1조 달러 정도인 만큼 최저치로 잡아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가 되는 셈이다.
사우디 왕권을 유지하는 '왕관의 보석'으로 불린 아람코는 세계 산유량의 10%(하루 약 1천만 배럴)를 차지하는 막강한 에너지 회사다.
기업 가치가 2조 달러라면 5%는 1천만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IPO였던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공모액(250억 달러)을 훌쩍 넘긴다.
자본시장청의 승인 사실 외에 공개 주식수, 공모가 산정, 매매 개시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는 거래 개시일이 다음달 11일이라고 보도했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사우디 정부가 최대 주주가 되리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라며 "아람코가 상장되면 새로운 투자자가 사우디의 이익을 수확할 수 있고, 사우디가 국제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동영상을 통해 "자본시장청의 주식 발행 승인은 아람코에 전환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연설했다.
관심을 끈 해외 증시 상장과 관련, 알루마이얀 회장은 "적절한 때 알리겠다. 지금까지는 타다울 상장만이다"라며 "국제적 투자 기관의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람코의 IPO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脫) 석유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 정부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관광, 대중문화 등 비석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당국의 승인에 맞춰 아람코는 3일 올해 1∼9월 3개 분기의 순이익이 680억 달러(약 79조2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2천440억 달러(약 284조1천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의 애플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순이익(353억 달러)은 2배에 가깝고 매출(1천758억 달러)은 1.4배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아람코가 27.9%, 애플이 20.1%로 계산할 수 있다.
아람코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해 순이익은 1천111억 달러(약 129조4천억원)로 미국의 대표 기업인 애플, 구글 자회사 알파벳, 엑손모빌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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