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미중 무역협상 추이·글로벌 경제지표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이번 주(11월 4∼8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공식 문서 서명을 하기로 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이 개최지인 칠레의 시위사태를 이유로 취소되면서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양국이 후속 접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져 '스몰딜'이 실제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 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전날 전화 통화를 했으며 "양측은 각자의 핵심 관심사를 잘 풀어가는 데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해 원칙적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다음 협의를 논의했다"고 말해 추가 접촉 또는 협상 일정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미 USTR도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중 고위급 대표단 간의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진전이 있었으며 미해결 이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에서 협상과 관련한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와 백악관 취재진 문답에서 "1단계 무역합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對)중국 관세 인상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국 간 합의가 차질을 빚게 되면 곧바로 추가적인 관세부과에 들어갈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제츠 정치국원은 1일 '베이징 포럼' 개막식 연설을 통해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각국의 개방 협력 확대와 다자주의 수호 결심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 독일 등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5일 중국의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일(미국시간 5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제조업 경기 부진이 서비스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상황이어서 이번 지표 발표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7일 발표되는 독일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올 경우 유로화 약세와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부추길 수 있어 국내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증권사들이 지난 1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60∼2,15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60~2,13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4일(월) = 독일·EU 10월 제조업 PMI
▲ 5일(화) = 중국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미국 10월 ISM 서비스업 PMI
▲ 6일(수) = 한국 9월 경상수지, 독일 9월 공장수주
▲ 7일(목) = 독일 9월 산업생산
▲ 8일(금) = 중국 10월 수출입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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