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블록체인 SDK 공개…생태계 확장 나선 삼성전자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단연 새 폴더블 폼팩터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새 먹거리'로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강조도 적지 않았다.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SDC 키노트 연사로 나섰고, 삼성전자[005930]는 블록체인 '트론'과도 협업을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개발자들이 간편하게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10을 시작으로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갤럭시A90 5G에 암호화폐 지갑인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적용했다.
간단한 인증만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포함한 30여종의 암호화폐를 관리할 수 있고,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월렛에는 지금까지 게임, 소셜미디어, 금융 등 20여개의 디앱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에는 카카오[035720]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폰인 '클레이튼폰'을 선보였다. 갤럭시노트10에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비앱)과 클레이튼 자체 암호화폐 클레이의 전용 월렛이 탑재된 단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SDK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SDK는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가 블록체인에 더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한다.
개발자는 SDK로 쉽고 안전하게 디앱을 개발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안전하게 개인 키를 보관하는 동시에, 금융·쇼핑·게임 등 다양한 블록체인 앱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키스토어뿐 아니라 글로벌 콜드월렛 공급업체 '레저'와의 연동을 통해 개인 키 관리 옵션을 더 확대했다.
또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지원해 개발자들이 쉽게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모바일 전용 블록체인 앱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블록체인 계좌 관리 기능을 활용하면 새 블록체인 계좌를 만들거나 기존에 생성한 계좌를 불러올 수 있어 간편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으로 자사 스마트폰을 차별화시키면서 타 제조사보다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고 내다본다.
비탈릭 부테린은 SDC에서 "삼성전자 블록체인 플랫폼과 5G가 블록체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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