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동물의 암 종양 미토콘드리아 관찰 성공"
미 UCLA 연구진, 저널 네이처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같은 기능을 한다.
그래서 미토콘드리아는 암세포에도 꼭 필요하다. 에너지가 없으면 당연히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살아 있는 동물의 몸 안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확실하게 관찰할 방법이 지금까진 없었다.
그런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과학자들이 폐종양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활동을 비침습적인(noninvasive ) 단층촬영 기술로 추적하는 생물지표(biomarker)를 발견했다. 쉽게 말하면 미토콘드리아 관찰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UCLA 의대의 데이비드 새클퍼드 폐·중환자 치료의학 부교수 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30일 UCLA가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린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런 미토콘드리아 관찰 기술은, 폐암 종양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하는지 규명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 '18F-BnTP'라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탐침(probe)을 이용했다.
폐종양이 생긴 생쥐에 트레이서(tracer·체내 관찰에 이용하는 방사성 물질)를 주입하고 종양 부위를 PET 기술로 스캔한 뒤 종양 조직을 외과 수술로 떼어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활동 수위를 분석했다.
이렇게 판독한 미토콘드리아 활동 수위는. 어떤 폐종양 환자가 '콤플렉스 1 억제제(complex I inhibitor)'에 잘 반응하고, 어떤 환자가 내성을 보일지를 잠정적으로 예측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콤플렉스 1 억제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의 조절을 표적으로 개발된 암 치료제로, 미토콘드리아의 전자전달계에서 '미토콘드리알 콤플렉스 1(mitochondrial complex 1)이라는 효소의 발현을 억제한다. 이 효소가 작용하지 못하면 에너지 생성량이 줄어 세포가 사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살아 있는 동물의 종양 세포 안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한다.
PET 기술을 쓰면, 폐종양의 미토콘드리아 활동 수위를 비침습적 방법으로 판독할 수 있다는 게 입증된 건 부수적 성과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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