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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에 등장한 영화 '조커' 가면 놓고 찬반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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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에 등장한 영화 '조커' 가면 놓고 찬반 양분"
"저항의 상징 '조커' 필요" vs "홍콩과 비교는 부적절"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홍콩 민주화 시위에 등장한 영화 '조커'의 가면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지난 넉 달 동안 조커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으로 여기는 시위대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비교에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조커는 고담 시티의 실패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살인자로 변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CNN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는 영화가 주인공을 영웅화하려는 게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부 홍콩 시민은 영화와 주인공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고담 시티와 홍콩 모두 정부와 부유한 엘리트 계층에 대한 불만 세력이 많다는 관람평이 나온다.
영화에서 고담 시민과 경찰이 지하철역에서 싸우는 장면은 홍콩의 지하철역에서 벌어지는 난투극과 괴기스러울 정도로 흡사하다.
공교롭게도 홍콩 당국은 영화가 개봉되기 하루 전 공공 집회에서 가면을 금지하는 영국 식민 통치 시절의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그 이후 분노한 시위대는 금지령에 대한 반발로 조커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얼굴을 가리고 폭력 시위에 나섰다.


금지령이 발동된 지 하루 만에 홍콩 온라인 포럼 'LIHKG'에는 "오늘 이후 홍콩에는 조커가 필요하다"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또 고담의 시위대를 "순교자"로, 조커를 "저항의 상징이자 시위대의 정신적 리더"라고 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다른 글에서는 홍콩 독립운동을 벌이다 2016년 소요사태로 투옥되기도 했던 에드워드 렁을 조커와 비교하는 등 영화 캐릭터와 홍콩의 반정부 인사를 동일시하기도 했다.
반면에 시위대로부터 대중과 소통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난을 받는 캐리 람 행정장관은 냉담하면서도 부유한 고담 시장 후보인 배트맨의 아버지와 비교된다.
그러나 홍콩 상황과 영화를 직접 비교하는 글에는 '비공감' 의견이 몰리고, '조커식의 행동을 동경해서는 안된다'는 글이 붙는 등 상당수는 영화와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로 "영화의 예술적 가치와 줄거리는 평가할만하지만, 홍콩의 상황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글이 200개 이상의 찬성 의견을 받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한 한 학생은 "영화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을 죽이면서 옳은 일을 한다고 흥분하고 있지만, 홍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파멸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조커가 혼란을 야기하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홍콩의 시위대는 시민의 요구를 묵살하는 정부와의 싸움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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