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항구 사이버 공격시 피해 129조원 달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항구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피해 규모가 130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세계적인 보험조합 로이즈와 케임브리지 대학 리스크 연구센터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항구의 사이버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주요 항구가 사이버 공격을 받을 때 피해액이 1천100억 달러(128조5천680억원)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의 절반 수준이다.
보고서는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내 항구 15곳의 화물 데이터베이스 기록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심각한 혼란이 초래되는 경우를 가정해 피해 규모를 추산했다.
부문별 피해액은 운송업이 282억 달러로 가장 컸고 제조업(236억 달러), 소매업(185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로이즈의 싱가포르 매니저 앤절라 켈리는 "세계에서 컨테이너 운송량이 가장 많은 항구 10곳 중 9곳이 아시아에 있다"며 "이런 위험 요소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피해 추산액의 92%인 1천10억 달러 상당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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