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ICT 산업분야, AI융합에 초점 맞춘 차별화 전략필요"
과기·인문사회연구회 등 'AI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 개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높이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AI는 통신산업과 교통, 의료, 교육 등 전 분야를 변화시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적극적인 투자로 AI 발전을 이끄는 반면 한국은 선두 그룹과 2년 이상 기술 격차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윤근 인공지능연구소장은 29일 "우리 강점을 기반으로 한 AI 기술력 향상과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공학한림원이 공동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AI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에서 "'I(아이)-코리아 4.0', '2020 전략투자 방향' 등 전방위적인 (육성) 정책 추진도 중요하지만, 핵심인 '선택'과 '집중'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소장은 "우리가 전통적인 제조 강국이고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이 뛰어난 만큼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과 통신, 반도체 등 ICT 분야에 AI 융합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독일은 산업 솔루션, 일본은 로봇 산업을 기반으로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현재 "우리 AI 기술 수준과 생태계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보다 '상대적 열위'에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데이터양과 컴퓨팅 파워에 의존하는 '규모의 경쟁'이 아닌 '기술력 경쟁'으로 전환되는 상황인 만큼,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면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실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해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I의 발전과 융복합 현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산업 성장과 시장 확대를 추진할 때 장애물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AI의 경우 오작동에 따른 위험부담과 일자리 대체로 인한 실업 등 사회적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게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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