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생 연관업체, 美법무부 계약 따 '우대' 논란
익명의 경쟁입찰자가 법무부 감찰관실에 "부적절한 편애" 항의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동생과 연관된 회사가 3천300만달러(약 387억원)짜리 미 정부 계약을 따내, 입찰 과정에 '편애'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의 당시 입찰에 참여한 경쟁업체가 지난 7월 법무부 감찰관실에 이 같은 내용의 항의문을 보냈다.
미 법무부 연방보안관실(USMS)은 그로부터 한 달 전인 6월, 연방 법원 청사와 교도소, 사격훈련장 시설 등의 보안 시스템 관리업체로 '서티패스'를 선정했다.
이 보안업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동생인 로버트 트럼프 등이 지분을 가진 투자조합 '셔츠'가 2013년부터 소유한 업체다.
익명의 경쟁업체는 항의문을 통해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친인척 중 한 명이 이 계약으로 금전적인 이익을 얻을 상황"이라며, 서티패스는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디지털 ID 관련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서티패스는 물리적 보안을 제공하기 위한 기초 프로그램 관리 역량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서티패스가 '트럼프'라는 상호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사와 로버트 트럼프가 금전적으로 연관된 사실을 숨기려고 한 점을 고려할 때,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우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티패스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제프 나이그리니 서티패스 회장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로버트 트럼프는 "서티패스 지분을 소량 보유한 업체의 투자자 중 한 명이며, (서티패스) 관리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수동적 투자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서티패스는 '트럼프' 상호를 사용하지 않으며, 정부 계약 과정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을 언급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드루 웨이드 연방보안관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서티패스와 금전적으로 연관돼있다는 것과 법무부 감찰관실이 받은 항의문에 대해 "USMS는 모르는 입장"이라고 WP에 전했다.
WP에 따르면 서티패스 외에 'NMR 컨설팅'이라는 업체가 이 입찰에 관해 지난 7월 1일 미 회계감사원(GAO)에 항의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계약은 중지된 상태라고 웨이드 대변인이 전했다.
웨이드 대변인은 그러나 NMR이 제기한 항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한 별개 사안이라고 설명햇다.
그는 "이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서티패스에 돈이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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