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참전 기념일'에 중국군 열사능원 수선 착공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중 양측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69주년 기념일인 25일 북한 내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 6곳에 대한 수선작업 착공식을 했다.
26일 주북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양측 인사들은 평양 시내 형제산에 있는 중국군 열사능원에서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장청강(張承剛) 주북한 중국대사대리는 "열사능원은 북중 우의의 역사적 증거"라면서 "우리는 69년간 이 전쟁에서 희생된 지원군 열사와 북중 양국이 피로 맺은 우의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중 우호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에 참배한 것도 언급했다.
또 "내년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이라면서 "형제산 등 6곳의 중국군 열사능원 수선작업이 원만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성철 북한 도시경영성 부상은 지난해 김 위원장의 중국군 열사능원 참배를 언급하며 "북중 양국 정부의 간절한 배려 아래, 북한의 열사능원 수선작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능원 수선작업 착공식은 피로 맺은 북중 우의를 계승·발전시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북한은 기일 내에 수선작업을 우수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대사관 측은 "북중 양측이 이날 평양 우의탑에서 화환을 바치는 행사를 성대히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참배에는 북한 측에서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창근 노동당 부부장, 리길성 외무성 부상 등이, 중국 측에서 장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 있는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 기념관'이 재개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개관하지는 않았다.
이 시설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관련 내용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중국 내 유일한 기념관으로, 2014년 말부터 확장 공사를 위해 임시 휴관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한국전 참전 기념일을 계기로 항미원조 기념관이 재개관하고 이 때 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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