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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서부로 눈 돌리는 알아사드…종반부로 치닫는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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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서부로 눈 돌리는 알아사드…종반부로 치닫는 내전
시리아 정부·러시아군, 반군 거점 이들립 공격 강화
알아사드, 내전 이후 처음으로 이들립 방문…탈환 선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 공격으로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 이후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터키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쿠르드족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북동부의 통제력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제 알아사드 정권의 영향력 밖에 있는 세력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 일대에 고립된 반군뿐이다.
민중봉기 이전 철권통치를 자행했고 화학무기 사용과 민간인 학살 등 온갖 전쟁범죄 혐의를 받는 알아사드 정권이 8년간 이어진 내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군의 철수와 러시아·터키 간 합의는 알아사드 정권이 북동부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시리아 정부는 내전이 발발하자 반군의 공격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어하기 위해 2012년 여름 북동부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그러자 쿠르드족은 민병대(YPG)를 조직하고 자치정부를 구성하는 등 북동부를 장악하고 사실상 자치를 누렸다.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해 미군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진 쿠르드족은 시리아 영토의 약 3분의 1을 영향권 아래 두게 됐다.
반군의 공격으로 한때 패망 위기에 몰렸던 알아사드 정권은 2015년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반격을 개시해 전세를 뒤엎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일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이 시작되기 전까지 알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영토의 약 60%를 회복했다.
터키의 공격을 받은 쿠르드족은 다마스쿠스에 손을 내밀었고, 알아사드 정권은 재빨리 북동부에 병력을 배치했다. 쿠르드족을 돕는다는 명분 아래 정부군은 총 한 발 쏘지 않고 북동부에 돌아온 것이다.



지난 22일 YPG가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철수하는 조건으로 터키가 군사작전을 중단하자 알아사드 정권과 러시아는 다시 북서부의 반군에게로 눈을 돌렸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4일 하루에만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립 일대를 32차례 공습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0일 전부터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 10일간 이들립 일대에서 민간인 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온 터키는 그간 러시아와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은 인도주의적 위기와 대규모 난민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으나 쿠르드 공격을 시작한 후에는 이들립 상황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군사작전 중단에 합의한 22일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들립의 정부군 부대를 찾았다. 그가 이들립 주에 간 것은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들립 전투의 결과는 시리아에서 혼란과 테러리즘을 종식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며 이들립 탈환을 선언했다.
이어 "시리아군에 합류하는 쿠르드 민병대 부대원은 사면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동부의 통제력을 회복한 정부군이 마지막 남은 반군의 저항 거점인 이들립 탈환을 위해 집중 공세에 나설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WSJ는 "북서부에서 내전의 종반부가 희미하게 보인다"고 전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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