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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미국에 "쿠르드 총사령관 넘겨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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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미국에 "쿠르드 총사령관 넘겨라"(종합)
에르도안, SDF 총사령관 편지받은 트럼프 美대통령도 비판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샘이 많아 '평화의 샘' 이름 붙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YPG)를 몰아낸 터키가 미국에 쿠르드·아랍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 총사령관의 신병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영 T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마즐룸 아브디 코바니'로 불리는 페르하트 아브디 샤힌은 인터폴이 적색수배 중인 테러리스트"라며 "미국은 그를 우리에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마즐룸 아브디 코바니는 YPG가 주축을 이룬 쿠르드·아랍 연합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총사령관이다. SDF의 병력은 약 7만명으로 추산된다.
아브디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23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도 화상 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브디와의 통화 후 트위터를 통해 "마즐룸 아브디와 대화했으며 그가 미국이 한 일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말 즐거운 대화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을 포함한 일부 상원의원들은 그의 미국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비자 발급을 추진 중이다.
압둘하미트 귈 터키 법무장관은 "만일 그가 미국에 입국한다면 즉시 체포해 터키로 보내야 한다"며 "전날 미국에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브디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나는 트럼프가 마즐룸의 편지를 받은 데 대해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며 "나는 이런 태도를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브디가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화상 회담을 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이런 식으로 테러리스트를 합법화하기 시작하면, 내일은 알바그다디도 만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이 언급한 '알바그다디'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뜻한다.
그는 "이같은 우리의 우려를 문서로 미국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9일 개시한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에 '평화의 샘'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북부에 많은 샘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평화의 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 개시 이후 터키군 7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했으며, 시리아국가군(SNA·친(親)터키 시리아 반군 일파)에서는 전사자 96명, 부상자 374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전지대를 넘어서는 테러리스트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한 지 13일 만인 지난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대신 150시간 안에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SDF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SDF는 마즐룸 아브디 총사령관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터키 간 합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터키 간 합의에도 시리아 북동부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SNA의 공격으로 SDF 대원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터키 국방부도 시리아 북동부의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에서 SDF의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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