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신 우크라 대통령, 영화제작자 아들 고위직 임명 구설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과거 코미디언 시절 도움을 받았던 영화 제작자의 아들을 고위직에 임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34살의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자 알렉산드르 로드니얀스키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석 경제보좌관으로 승진했다고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드니얀스키는 올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미 보좌관으로 젤렌스키의 경제 프로그램을 담당해왔다.
문제는 로드니얀스키의 아버지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예인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준 핵심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로드니얀스키의 아버지가 설립한 '1+1채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운영하던 기획사의 주요 쇼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을 주로 방영해왔다.
1+1채널은 대선 때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을 담은 신년사 형식의 영상을 경쟁 후보보다 먼저 방영할 정도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밀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제작자의 아들을 수석 보좌관으로 승진시킨 것과 관련해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로드니얀스키 역시 "내 가족의 성이 위험 요소라는 말을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들었다. 성은 그 자체로 스캔들이 될 수 있다"고 승진 임명과 관련한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로이터는 경제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로드니얀스키의 임명 소식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채널의 소유자인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의 변호사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로이터는 전직 코미디언이자 배우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정치판을 새롭게 할 정치권의 '아웃사이더'로 자신을 포장해 결국 당선됐지만, 취임 이후 현실정치의 냉혹한 벽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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