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통사 버라이즌, 무제한 데이터 고객에 '디즈니+' 무료구독권
UBS, 혜택 고객 1천700만명으로 추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고객들에게 디즈니의 신규 영화·TV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1년 무료 구독권을 주기로 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이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이동통신 고객들에게 이런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WSJ은 이번 조치가 스트리밍 시장의 '신참'인 디즈니에 커다란 잠재 고객을 안겨주고, 버라이즌에도 고객 이탈 방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콘텐츠 공룡 디즈니는 다음 달 12일 독자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출시하고 마블과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서 제작한 영화·TV 시리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월 구독료를 6.99달러로 책정했다. 그러나 3년 약정을 하면서 선주문하는 고객에게는 169.99달러로 할인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이를 월 구독료로 환산하면 한 달에 4.72달러꼴이다.
버라이즌은 약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중 약 절반이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다.
버라이즌은 또 이들뿐 아니라 신규 피오스(Fios) 인터넷 및 5G(5세대 이동통신) 홈 브로드밴드 고객에게도 디즈니+ 무료 구독권을 줄 예정이다.
투자은행 UBS는 버라이즌 이동통신 고객 중 1천700만 명이 디즈니+ 무료 이용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무료 구독권 제공에 따른 비용은 버라이즌과 디즈니가 분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버라이즌과 디즈니의 이 같은 전략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등 구매자에게 자사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 1년 무료 구독권을 주기로 한 것과 유사하다.
CNBC는 애플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7천만 대의 신형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란 증권가 추정치를 인용해 이런 전략이 애플 TV+에 단숨에 수천만 명의 구독자를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지배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하는 경쟁자들이 등판도 하기 전부터 가격 할인, 무료 구독권 등으로 구독자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모양새다.
버라이즌의 경쟁사인 이통사 AT&T도 다음 주 중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HBO 맥스는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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