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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위기 대응' 세계 재생에너지 리더들 서울에 모였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 사흘간 코엑스서…산업부·서울시 공동주최
반기문 위원장 "재생에너지로 '두번째 한강의 기적' 만들자"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전세계 재생에너지 분야의 산업계, 정부, 국제기구 리더와 전문가들이 23일부터 사흘간 서울에 모여 세계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가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는 이날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전세계 108개국, 3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 개막식을 개최했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민간 재생에너지 콘퍼런스다. 이번 총회에는 중국, 미국, 독일 등 59개국 정부인사,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 19개 국제기구, 세계 28개 도시의 대표와 다수의 국내외 기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한국이 이룩한 첫 번째 한강의 기적은 환경에 부담을 준 방식이었으나,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새로운 에너지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뤄가자"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장관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전세계적인 혁신 트렌드"라면서 재생에너지의 3대 혁신 분야로 기술, 시장, 주체를 꼽았다.
이중 '주체의 혁신'과 관련해 재생에너지 확산에 지역 사회와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총회를 역대 최초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 개최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주최기관인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들이 각 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자"면서 "서울을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에너지 생산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2022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이 발전(發展)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소로 제르보스 REN21(신재생에너지정책국제단체) 의장은 축사에서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고, 에너지의 39%를 소비하며, 온실가스 배출의 45%를 차지하는 등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청소년 기후행동'의 김도현 학생 환경운동가는 특별연설에서 "미세먼지, 기후변화로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서 기성세대들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요국 장·차관과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고위급 토론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전환을 위한 비전'을 논의하고, 글로벌기업과 비정부기구(NGO) 등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접근성을 통한 사회·경제적 발전 촉진'을 주제로 토의했다.
성윤모 장관과 아랍에미리트(UAE) 기후환경부 파하드 알 함마디 차관은 각각 한국과 UAE의 에너지전환정책을 공유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과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를 약속했다
2004년 세계재생에너지총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독일의 연방경제에너지부 토스튼 헤르단 실장은 "독일은 전력의 4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며 "성공적 에너지전환을 통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이 동시에 증가하는 등 에너지전환이 혁신적인 산업으로서 일자리와 지역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저우시저우(周希舟) 전무는 "2050년에는 전 세계 발전량의 50%, 신규 발전 설비의 95%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이라면서 향후 에너지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혁신으로 에너지저장장치 기술 혁신,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활용 확대 등을 예로 들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국 정부 인사, 국제기구 대표 등 21인은 개막식 마지막에 '서울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도출하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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