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서 '이란 겨냥' 해양 안보 국제회의…이스라엘도 참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바레인 마나마에서 21∼22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과 바레인 정부가 공동 주최해 해양 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60여개국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통한 국제 교역을 논의한다는 명분이었으나 사실상 이란을 겨냥한 회의였다.
21일(현지시간) 바레인 외무부에 따르면 셰이크 칼리드 빈 아흐메드 알칼리파 바레인 외무장관은 "중동에서 항공, 해양 안보는 정책의 최우선 의제다"라며 "'불량국가들'의 위협에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집단으로 이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 대표단을 통해 "이번 회의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점에 열렸다"며 "항공 또는 해운을 통한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과 유통통로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WMD를 좇는 나라들이 우리를 심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못하도록 필요한 대응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2월 미국이 주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이른바 '반이란 국제 안보 회의'의 후속 행사로 열렸다.
이스라엘도 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스라엘을 합법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동 이슬람권(요르단, 이집트 제외)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등장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스라엘은 외무부 지역안보·대테러 국장인 다나 벤베니스티를 대표로 보냈다.
지난해 10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년만에 처음으로 오만을 방문했고 같은 달 장관급이 아랍에미리트(UAE)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 6월 바레인에서 미국이 개최한 팔레스타인 평화·번영 회의에는 이스라엘 사업가와 취재진이 공식 초청돼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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