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구조 밝혀
백신 개발 위한 실마리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3차원 구조를 풀어 백신 개발의 토대를 닦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CAS) 생물연구원과 중국농업과학원(CAAS) 하얼빈수의학연구소, 상하이과기대학 등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가 국제 학술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부즈가오 CAAS 하얼빈수의학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가 백신 개발을 위한 근본 메커니즘 탐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5개 층의 독특한 구조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외막과 캡시드, 이중층의 내막, 코어-쉘(core-shell), 유전체 등이다.
3만개 넘는 단백질 서브유닛이 있으며 지름 260 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구 모양이다.
CAS 생물연구원의 왕샹시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5개층 구조는 매우 드문 것이며 다른 바이러스보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의 지름이 A형 간염 바이러스의 10배 정도로 거대하다고 덧붙였다.
또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으며 정상 온도에서 몇개월간 생존할 수 있어 예방과 통제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CAS 소속 학자인 샤오펑은 다른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자들의 지식은 '제로'(0)에 가깝다고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지만 아직 백신이 없다. 돼지 간에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돼지 생산국인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병 이후 이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개발 중인 백신이 아직 불완전하다고 CAAS 하얼빈수의학연구소의 부소장은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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