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살비니, 로마서 열린 우익 집회서 "재집권하겠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도 현 정부 비난하며 살비니 지지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이탈리아의 지난 연정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곧 재집권하겠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독일의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지난 정부에서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맡았다가 새 정부 출범으로 내각에서 쫓겨난 살비니는 이날 로마에서 열린 우익 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탈리아인의 자존심'을 주제로 열린 집회에서 살비니는 내년 말까지 9차례 예정된 지방 선거에서 "우리는 9곳에서 모두 승리해 국가를 운영할 줄 아는 사람들을 다시 정부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집회에 참석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언급하면서 "당신이 싸워온 전쟁과 우리가 싸울 전쟁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살비니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할 당시 베를루스코니가 동맹의 당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찰떡 공조'를 과시한 바 있다.
특히 살비니가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 이탈리아'를 이끄는 베를루스코니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DW는 진단했다.
베를루스코니 역시 이날 단상에 올라 자신이 25년 전 이탈리아를 공산주의자로부터 구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으나 오늘날 그 위협은 더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를 "우리 역사상 가장 좌파적인 정부"라고 맹비난하며 살비니에 힘을 실어줬다.
집회에는 극우 성향 '이탈리아의 형제들'의 조지아 멜로니 대표, 네오파시스트 단체의 대표 등도 참여했으나, 이들은 발언 기회는 얻지 못했다.
이번 집회는 이달 초 트리에스테에서 살해당한 경찰관 두 명을 추모하기 위해 열렸으며,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20만 명, 경찰 추산 5만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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