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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단지내 현대백화점 입점"…과열되는 한남3구역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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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단지내 현대백화점 입점"…과열되는 한남3구역 수주전
전날 GS건설 설계안 공개 맞대응…대림산업도 14조원 금융협약
18일 입찰 마감 '3파전 예상'…과도한 수주 경쟁에 부작용 우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홍국기 기자 = 공사비가 2조원에 육박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둘러싸고 대형 건설사의 '혈투'가 본격화됐다.
현대건설[000720]은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 한남3 재정비촉진구역내에 현대백화점그룹과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백화점[069960] 계열사와 보유 브랜드를 재개발될 한남3구역의 상가에 입점시키고, 상가 콘텐츠 구성과 운영에 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남3구역 입주민 대상으로 조식·케이터링 등 주거 서비스는 물론 현대백화점 문화 강좌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은 유통·미디어·종합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백화점이 들어선 아파트로 설계해 단지 외관을 넘어 입주민의 실생활 품격을 높일 수 있는 특장점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이날 발표는 전날 GS건설[006360]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남3구역 설계안을 공개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GS건설은 16일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한남3구역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 설계안을 미리 공개하며 수주 의지를 다졌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천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건축 연면적이 104만8천998㎡에 달한다.
공사 예정 가격이 1조8천880억원으로 3.3㎡당 595만원(부가가치세 제외)이다. 이는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사업 규모다.
이에 따라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이곳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달 18일로 마감되는 한남3구역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을 포함해 대림산업까지 '3파전'이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말 한남3구역 사업 수주를 위해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각각 7조원, 총 14조원 규모의 금융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대림산업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한남3구역에 적용해 '아크로 한남카운티'라는 단지명을 제시하고 그에 걸맞은 설계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시공사 선정 입찰 설명회에 참여했던 대우건설[047040]은 최종 불참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오랫동안 입찰을 준비했으나 최근 시공사들의 과도한 경쟁과 입찰 진행 과정이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에 반하는 등 법적 문제가 크다고 판단돼 불참하기로 했다"며 "이는 결국 사업 지연과 사업성 악화 등 조합사업의 걸림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대형 3사의 물량 공세를 감안할 때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남3구역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2017년 9월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전 당시 나타났던 부작용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당시 건설사들은 가구당 7천만원에 달하는 과도한 재건축 이주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납, 분양가 상한제 시행시 분양가 일정금액 이상 보장 등의 사업 조건을 내걸어 집값 과열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등 물의를 빚었다.
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과도한 수주 경쟁과 사업조건은 결국 건설사뿐만 아니라 조합원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재건축 등 시공사 선정 과열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조합 등에 금품을 살포한 건설사는 시공권을 박탈하거나 공사비의 최대 20%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등 처벌을 강화한 바 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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